오늘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대선을 6일 앞둔 13일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선 후보 간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띠었다. 대부분 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0.5~3.9%포인트 정도로 나타났다. 문 후보의 추격세가 완연해진 것은 ‘안철수 효과’의 본격화로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결집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주말 5%포인트 안팎이던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1~12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1~2%포인트 정도 줄었다. JTBC·리얼미터의 12일 조사 결과 박 후보 48.0%, 문 후보 47.5%로 0.5%포인트 차이에 불과했고, 헤럴드경제·리얼미터의 12일 조사에서는 박 후보 47.8%, 문 후보 47.7%로 0.1%포인트의 초박빙이었다.
다른 조사에서 격차는 3~4%포인트 안팎으로 나타났다. KBS·미디어리서치의 11~12일 조사에서 박 후보(44.9%)와 문 후보(41.4%) 차이는 3.5%포인트였고,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11일 조사에서는 박 후보 45.3%, 문 후보 41.4%로 3.9%포인트 차였다. 박 후보의 오차범위 내 우세 속에 문 후보의 추격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날 공개되지 않은 조사 결과 중 문 후보가 박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도 있다.
▲ 새누리 “큰 실수만 안 하면 이긴다”

민주당 “주말이 지나면 역전될 것”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날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먼저 결집한 데 비해, 진보진영은 후보 단일화가 매끄럽지 않게 이뤄지고 통합진보당과의 관계 문제 등으로 뒤늦게 결집하는 것”이라며 “안철수 전 후보의 전폭적 지원으로 추세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 이후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가 금지돼 이번 조는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다. 지지율 추이가 선거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여야 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격차가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에 공식 언급을 자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투표율까지 감안하면 우리가 4~5%포인트 정도 앞선다”며 “큰 실수만 안 하면 이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저쪽이 막판에 안철수를 한 번 활용할 텐데 지금으로 봐선 불안불안하다”(핵심 당직자)며 초조해하는 기류도 있다.
민주당은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0.5%포인트 격차가 줄어 주말을 지나면 역전이 이뤄질 것”(이인영 상임선대본부장), “박 후보는 표를 다 결집시켰지만 문 후보는 여력이 있다”(이목희 기획본부장)며 막판 대역전에 총력을 가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혼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결국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특히 부동층 비율이 10% 넘게 나오는 상황에서 여야 모두 남은 기간 수도권에 많이 포진한 부동층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윤희웅 실장은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지지율 1%포인트 상승은 전체 지지율을 1%포인트 올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박빙 승부에서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부동층이 아직 남아 있고, 3차 TV토론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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