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20중 추돌…달리는 車 덮친 '도로의 암살자'
방금 보신 것과 같은 추돌사고의 원인은 '보이지 않는 암살자'라고 불리는 '블랙 아이스'입니다. 매연과 먼지에 뒤엉켜서 시커멓게 변한 도로 위의 빙판길입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4일) 아침 경기도 김포의 한 고가도로.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앞에 갑자기 차들이 뒤엉킨 현장이 나타납니다.
속도를 줄여 피해 보려 하지만 결국 앞선 차들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가장 앞서 가던 차량이 급정거하는 바람에 뒤따르던 차량 18대가 잇따라 부딪친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아침에 비가 내렸잖아요. 그게 얼어서 내리막길에서 1차 사고가 났는데 그 뒤에 가던 차가 멈춰 섰고요. 그 후로 계속 미끄러져서 추돌이 된 거죠.]
비슷한 시각,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앞에서도 버스와 승용차 등 20대가 연이어 추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지난주 내린 눈은 대부분 치워졌지만, 차가 도로에서 잇따라 미끄러진 겁니다.
도로 위에 운전자들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얇은 빙판길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먼지와 매연이 뒤엉켜 이렇게 시커멓게 변해버린 얼음 덩어리가 도로 위에 녹아 내린 뒤 밤새 얼어붙어 눈에 보이지 않는 빙판길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 이른바 도로 위의 암살자라 불리는 '블랙 아이스'입니다.
아스팔트 표면에 있는 작은 틈 사이로 눈과 비가 스며들고, 기온이 내려가는 밤이나 새벽에 얼어버리는 겁니다.
이 때문에 블랙 아이스로 발생하는 사고는 겨울철 아침 출근시간에 집중적으로 일어납니다.
[장경욱/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 특히 그늘진 부분에서는 햇빛으로 인해서 얼음이 반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가 더욱 식별할 수가 없습니다.]
블랙 아이스 사고를 피하려면 눈에 보이는 눈길만큼 주행속도를 확 줄이고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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